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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어린이집, 이제 할머니가 다닌다…늘어난 '어르신 유치원' [저출산이 뒤바꾼 대한민국]

2024-01-15 261 Dailymotion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동산노인복지센터’ 앞엔 빨강·파랑 색깔이 선명한 미끄럼틀이 있다.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를 지나면 동화 속 성(城) 같은 복지센터 건물이 나온다. 지난 3일 놀이터 앞에서 만난 정양혜(66·여) 센터장은 “추억의 미끄럼틀”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어린이집에 있던 것인데, 마지막 졸업생이 떠나던 날 ‘추억을 위해 남겨두겠다’고 약속해 지금까지 관리해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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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문 연 어린이집, 2016년 노인시설 전환

  동산노인복지센터는 1997년 문을 연 어린이집이었다. 친환경 보육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원생이 110명에 달했다. 산에서 뛰놀고 텃밭을 가꾸는 등 자연 체험 공간이 많아 친환경 보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자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저출산 현상 속에 마을 젊은이가 줄면서 원생이 급감했다. 2015년에는 신입 원생이 2명까지 줄었다. 
 
결국 정 센터장은 2016년 2월 졸업식을 끝으로 어린이집 간판을 내렸다. 당시 졸업생은 7명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건물 2층엔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들과 그린 벽화가 남아있다.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정 센터장은 보육원과 노인시설을 놓고 고심하다 그해 9월 노인복지센터를 열었다. ‘오지마을 밑반찬 배달 서비스’로 관련 사업을 시작한 그는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했다. 도시락 마련 비용은 정씨가 개인 돈으로 해결했다. 사업 초기 20가구를 대상으로 했던 사업은 춘천시가 보조금을 주면서 지난해 63가구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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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육원이냐, 노인시설이냐...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180?cloc=dailymotion